2020-06-09 10:58  |  라이프

[슬로시티운동 ②] 슬로시티 중심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청춘일보 이요한 기자] 산업혁명은 사람들에게 속도를 선물했다. 빠르게 상품을 생산하고 통신하는 삶을 선사했다. 기술은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줄였다. 그 결과로 사회·경제 분야는 상한가를 쳤다. 우리나라 '빨리빨리'문화로 같은 경험을 했다. 급성장은 미덕이었다. 하지만 득과 실은 공존한다. 사람들은 속도를 얻고 대가를 치렀다. 느림에서 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희생했다. 느리게 사는 행복을 잃었다. 느림의 행복을 찾는 운동, '슬로시티'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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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시티 중심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달팽이는 슬로시티 운동의 상징이다. 마을을 등에 올리고 느리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이 운동의 정신을 의미한다. 달팽이는 공동체 구성원이 미적거리지도 서둘지도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말한다. 이 삶은 자연과 문화를 지키며 경제력도 갖춰야 완성할 수 있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전통문화를 지키며 오래 존재해야 한다.

이탈리아 오르비에토(Orvieto)는 슬로시티 정신을 안착시킨 도시다. 슬로시티국제연맹 본부도 이 도시에 자리한다. 오르비에토 사람들도 패스트푸드에 반대했다. 1999년 이 도시는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호하며 경제도 살려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며 슬로시티 운동의 첫 삽을 떴다.

오르비에토식 슬로시티는 차량 통제부터 시작했다. 구 시가지로 자동차가 가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구시가지 중심에는 두오모 성당이 서있다. 시는 이 성당 주변에도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대신 구시가지 외곽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곳에 차량을 세우고 걸어 들어오라는 말이다.

오르비에토는 패스트푸드도 막았다. 대신 이탈리아 로컬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사람들은 농장에서 야채를 기른다. 가축을 사육하는 시민도 있다. 장터에서는 수확물들이 모인다. 공예품들과 수제 와인도 판다. 이 도시는 백포도주 오르비에토 산지로 유명하다.

슬로시티 철학은 오르비에토 시민들 삶에 녹아있다. 느리게 살되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전통 문화를 지킨다. 인구 2만 명 정도 소도시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슬로시티 철학의 힘이다.

이요한 기자 lyh4@sprin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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