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16:42  |  라이프

[청춘 포커스] 이혼 부부 셋 중 하나 '황혼 이혼'...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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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보 이요한 기자]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이혼은 11만 800건이었다. 2018년보다 2% 늘었다. 황혼이혼 건수가 이혼 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인 부부 이혼은 3만 8,400만 건이었다. 전년 대비 5.8% 늘어난 수치다. 황혼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4.7%를 차지했다. 이혼 부부 셋 중 하나는 황혼이혼이라는 의미다.

황혼이혼은 50대 이후 인생의 황혼기에 이혼을 하는 유형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평균수명이 늘며 결혼기간이 길어졌다는 사실에서, 남편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에서, 아내들이 제 2의 인생을 찾아 나선다는 데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났다는 모습 등에서 황혼 이혼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성들은 이혼을 선택하는 이유로 '경제력'을 꼽았다. 퇴직 이후 경제력을 잃어 가족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황혼 이혼은 사회적 문제다. 먼저, 남편과 아내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배우자가 없는 노인 중 29.2%가 우울증상을 보였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16.5%였다. 황혼 이혼은 노후 준비 등 경제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법률 상 황혼이혼도 일반 이혼과 다르지 않다. 이혼 시 재산 분할이 이뤄진다. 먼저, 연금 분할이다. 분할연금제도에 따라 부부는 기본 연금의 절반을 나눠가지게 된다. 이혼 사유와 상관없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퇴직금이나 집도 나누는 경우도 있다.

노인 고독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황혼이혼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27.7%), 건강문제(27.6%), 배우자··가족·지인과의 갈등(18.6%), 외로움(12.4%)를 꼽았다. 모두 황혼 이혼의 원인이나 결과와 관련이 있는 요소다.

이요한 기자 lyh4@sprin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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