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6 06:00  |  정책

사별한 70대, 치매 확률 높다

조세재정연구원, 사별-인지능력 간 영향 분석 보고서 발간
일하거나 자녀와 함께 살면 인지능력 덜 저하

[청춘일보 민지훈 기자] 배우자와 사별한 70대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또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이러한 가능성에 더 많이 노출 된다고 분석됐다.

26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이환웅·고창수 부연구위원은 보고서 '노년층의 사별 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치매 정책에의 함의'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중·고령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71세 이후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자는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같은 나이의 사람보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인지능력 저하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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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별을 경험한 70대 이상 고령층은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Pexels

인지능력은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계산 능력 등을 말한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은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다. 이는 71세 이후 배우자와 사별했을 경우 남겨진 배우자는 치매에 결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반대로 71세 이전에 사별을 경험한 고령자는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효과가 특별히 감지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별을 경험한 개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장기적으로 치매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소득분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과 사별 경험의 부정적인 영향력은 반비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위 가구소득의 50% 미만인 저소득층(상대적 빈곤층)에서 사별 경험이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구소득이 늘어날수록 이 부정적인 효과는 체계적으로 줄어 들었다.

연구진은 고소득층이 사별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를 사별 이후 노동 활동과 자녀와 동거로 들었다. 사별로 받은 충격을 일을 해 해소하거나, 자녀와 동거하면서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 심각한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민지훈 기자 mjh3@sprin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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