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8 08:40  |  정책

[청춘 포커스] 백신이 되돌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백신 보급 예상시점 단축..."예측의 불확실성도 완화"
낙관적 백신 전망, 팬데믹 회복에서 서비스 부문 성장 전망
부정적 백신 전망, 재택근무 등 구조변화 고착..."일자리 재배치 시간 걸려"

[청춘일보 이용규 기자] 화이자와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임상 중간 결과 발표 이후 백신 상용화 예상시점이 앞당겨졌고 백신 보급 예상 시기에 대한 확률분포도 보다 정규분포에 가까워졌다.

여전히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내년 2~3분기 사이 미국 인구의 2/3 정도가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확률은 82%로 점쳐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 병연구소장도 내년 가을쯤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낙관적 백신 전망 하에서는 서비스업과 같은 부문이 팬데믹 이전 환경으로 정상화되는 데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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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백신 예방접종 수용률은 전체 인구의 73%, 직전 조사보다 4%p 감소, 자료: Ipsos, 주: 최근 10월 조사는 10/8~10/13 기간 전 세계 15개국 성인 18,526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국가별로는 사전에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선진국의 경기 복원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올해 고강도 봉쇄와 높은 관광업 의존도로 경제적 피해가 컸고 회복도 느렸던 유럽 지역의 정상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선진국만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회복에서 소외되었던 중국 이외 신흥국도 수혜를 볼 것이다. 대체로 원자재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특성 상 선진국의 수요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인 한국 수출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다자주의 무역 체계로의 일부 회귀 가능성은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에 우호적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진행 상황은 신흥국 경제에 보다 높은 민감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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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OECD 2020년 주요국 경제 전망치 변화와 2021년 주요국 경제 전망치 변화, 자료: OECD
긍정적 백신 소식 이후 현재까지 가장 성과가 좋은 자산군은 귀금속을 제외한 원자재와 유럽지역 주가지수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는 저조했다.

한편 유럽 지역 증시는 백신의 민감도가 높은 경제 여건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11월 서비스업 PMI 악화 및 4분기 역성장이 예상됨에도 눈앞의 어려움 보다는 백신 기대감을 우선 반영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회복에서 소외되었던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는 중이다. 낙관적 백신 전망 지속 시 해당 자산군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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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바이오엔텍 임상 중간결과 발표 이후 주요 자산군 성과. 올해 누적 수익률과 비교, 자료: Bloomberg, 연합인포맥스, DB금융투자, 주: 미국/독일/이머징 국채는 JPM지수, US회사채는 BofA지수, 국내채권은 KIS채권지수 적용 화이자/바이오엔텍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수익률이 높은 자산 순으로 정렬(막대그래프)
코로나 백신이 되돌리지 못하는 것도 있다.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영구적 손상을 입은 경제주체까지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와 같은 유연 근무제나 온라인 쇼핑, 배달 문화는 바이러스가 없어도 여전히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항공, 도심의 오프라인 식당 및 호텔, 상업용 부동산의 수요는 당분간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각국에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영구실업자가 늘고 있고 이들의 일자리 재배치에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코로나 백신이 빠르게 공급 되어도 각국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같은 노동지표의 정상화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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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실업률 정상화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 실업률(%), 자료: OECD
취약 부문은 여전히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그에 따라 전체 경제 회복 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OECD에서도 백신 진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소 보수적인 경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용규 기자 leeku@sprin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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