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발표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올해 9월 미국의 바이오텍 세레스가 긍정적인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같은 2014년에 발표된 RNA 기반 치료제 기술은 2018년 앨라일람이 최초로 RNAi(RNA 간섭) 기반 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온파트로 승인으로 현실화 됐다.
지난 2017년 유망기술로 선정된 유전자 백신은 모두가 알다시피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3년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전자약은 중추신경계인 뇌를 대상으로 전기자극술이 활용되어 왔으나 심리적 부담과 침습적 방식에 대한 거부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존재하는 과학의 불안정성 때문에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말초 신경계를 자극함으로써 장기에 직접 치료효과를 유도하거나 말초를 통해 뇌로 자극을 전달하여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형태의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전자약이 적용 질환 측면에서도 기존에는 정신질환 또는 신경질환으로 좁은 영역에서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신경자극과 면역 및 대사기능의 관계를 이용하여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항암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제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적용 장치의 형태도 비침습적 방식인 손목시계 형태부터 전력을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는 알약 크기의 소형화 기기 까지 최근 상용화 되었다.

노보큐어(Novocure)가 개발한 옵튠(Optune)은 종양치료전기장(Tumor Treating Field)을 생성하는 장치로 종양 부위에 저전력 전기장을 발생하여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2011년 FDA 승인 이후 항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누적 사용환자는 약 1만7천명이며 매출액 증가에 따라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메디컬시스템(Inspire Medical System)의 인스파이어(Inspire)는 목부위에 전극을 심어 설하신경을 자극하는 장치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한다. 가슴 위에 부착한 장치를 통해 호흡 패턴을 추적하여 필요시 기도를 열어주는 기능을 한다. 2020년 11월 기준 보장대상은 2억7백만 가입자로 증가했다.
인스파이어 메디컬시스템의 2019년 매출액은 0.8억달러, 12/3일 기준 시가총액은 52억달러다.
국내에도 전자약 관련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전자약 상장사 1호 리메드는 TMS를 시작으로 기반 기술을 NMS, CSMS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메드의 투자 포인트는 매력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을 형성해 나간다는 점이다.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뉴아인은 전자약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설립 직후 J&J 주최의 기술 공모전에서 우승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내년에는 안구건조증 관리 기기, 편두통 치료 기기 등 두개의 첫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대형 보험사들이 뉴아인의 제품과 결합한 상품 출시 등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요한 기자 lyh4@springdaily.co.kr